PW제네틱스, 지분 경쟁 일어나나?

PW제네틱스가 잇단 최대주주 변경으로 지분 경쟁 조짐이 일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사인 JF프로의 송정우 대표는 16일 PW제네틱스 주식 18만9560주를 장내 매수해 이 회사 보유지분율이 11.5%(176만1633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송 대표는 이달 초 경영참여 목적으로 PW제네틱스 지분 7.23%를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최초 신고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지난 9일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인 안해원씨보다 지분율이 앞선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안씨가 보유한 PW제네틱스 지분은 10.05%(154만주)로 송 대표와의 지분 차이는 22만주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기존 회사 경영진의 우호세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창재 PW제네틱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8월 안씨가 돌연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이사진에 앉히자 기존 경영진이 '백기사'를 내세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송 대표와 안씨 간의 지분다툼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안씨가 지분을 매각하고 발을 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자금 대비 주가수준이 너무 낮은 탓이다. 안씨의 PW제네틱스 지분 취득 금액은 모두 77억원으로 주당 5000원이다. 이날 이 회사의 종가(1815원)로 판다고 단순 계산하면 50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는 셈이다. 프리미엄을 받고 블록딜로 넘기거나 지분 경쟁을 하는 것 외에는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이에 대해 PW제네틱스 관계자는 "송 대표가 아직까지 회사에 이사 선임 같은 직접적 요구사항이 없는 걸로 봐서 경영진들과 친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안씨쪽에서 지분을 늘리지 않은 것을 보면 지분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송 대표의 회사인 JF프로 관계자는 "개인적 차원의 지분 취득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만 답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