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위기 월가…긴급점검] 위기, 확산인가 끝인가…금융서 실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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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미국발(發) 신용위기의 끝이 어디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먼이 무너지고 메릴린치가 전격 팔린 것은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AIG 워싱턴뮤추얼 등 아직도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이 적지 않으며,월스트리트(금융)의 위기가 메인 스트리트(실물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는 돼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 밥 돌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태는 신용위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합병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이후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대부분이 정리됐다는 얘기다.
반면 저우스젠 중국 칭화대 중미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뉴욕 월가가 맞고 있는 사태는 100년 만에 오는 대폭풍"이라며 "앞으로 신용카드 부문 등에서 더 큰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미국 최대 저축.대부(S&L)조합인 워싱턴뮤추얼과 영국 최대 모기지 업체 HBOS 등 10여개의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 금융시장은 언제 누가 쓰러질지 모를 '러시안 룰렛 게임'의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용 경색으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손실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금융사들이 털어낸 부실은 5000억달러가량으로,아직 위기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모기지 부실의 뿌리인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멈추지 않는 한 금융시장 불안은 진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미국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는 내년 상반기 이후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는 돼야 신용위기의 끝이 보일 것이란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하지만 AIG 워싱턴뮤추얼 등 아직도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이 적지 않으며,월스트리트(금융)의 위기가 메인 스트리트(실물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는 돼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 밥 돌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태는 신용위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합병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이후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대부분이 정리됐다는 얘기다.
반면 저우스젠 중국 칭화대 중미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뉴욕 월가가 맞고 있는 사태는 100년 만에 오는 대폭풍"이라며 "앞으로 신용카드 부문 등에서 더 큰 충격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미국 최대 저축.대부(S&L)조합인 워싱턴뮤추얼과 영국 최대 모기지 업체 HBOS 등 10여개의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 금융시장은 언제 누가 쓰러질지 모를 '러시안 룰렛 게임'의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용 경색으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손실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금융사들이 털어낸 부실은 5000억달러가량으로,아직 위기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모기지 부실의 뿌리인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멈추지 않는 한 금융시장 불안은 진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미국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는 내년 상반기 이후 경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는 돼야 신용위기의 끝이 보일 것이란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