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동반 급등…外人 저가매수 나서

조선주들이 외국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뒤로하고 일제히 급반등하고 있다.

17일 증시에서 오전 11시 5분 현재 STX조선이 전날보다 2050원(10.93%) 급등한 20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8.97%) 대우조선해양(8.79%) 현대중공업(7.95%) 현대미포조선(7.33%) 삼성중공업(7.21%) 등 대형 조선주가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운수장비 지수는 전날보다 5.41% 상승한 1234.75을 기록중이다.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 관련주를 68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특히 제이피모건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대부분의 조선주 매수 상위 창구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 둔화 우려와 함께 수주량 감소, 후판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최근 조선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2년까지 전 세계 발주량이 유지된다는 것을 단순 가정하면 현대중공업 등 상위 3개사의 2009년 수정 주당순이익(EPS) 기준 기업가치는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내년 이후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가정하더라도 평균 PER 7.2배 수준의 기업가치는 창출된다"고 주장했다.윤 연구원은 올 11월 이후 계절적인 수주량 감소와 추가 후판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단기 매매를 통해 제한적으로 조선주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