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테마株, 검찰 수사 소식에 '된서리'

재벌가 자녀의 지분참여로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재벌 테마주'들이 검찰의 주가조작과 횡령ㆍ배임 수사 소식에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버패스가 가격제한폭(14.91%)까지 떨어진 97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글과컴퓨터(-7.21%) 엔디코프(-12.67%) 코디너스(-3.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전일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의 동생 백종진씨를 주가조작과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과거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한글과컴퓨터, 사이버패스, 모빌리언스 등에서 회삿돈을 유용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인 김영집씨가 대표로 있었던 코디너스와 엔디코프를 전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한 단서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코디너스는 작년 8월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김씨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 재벌가 자제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조 부사장은 지금도 이 회사 지분 5.7%를 보유중이다.

검찰은 김씨와 조 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엔디코프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엔디코프 코디너스 등 이들 5개 회사에 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에 대한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조회공시를 통해 밝히라고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까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