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이르면 내년 착공] '타이베이 101빌딩'도 닮은꼴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짓고 있는 '버즈 두바이'(현재 높이 700m)를 빼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대만 '타이베이 101 빌딩(Taipei Financial Center).높이가 508m(지하 5층,지상 101층)에 달하는 이 빌딩은 대만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들러야 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빌딩도 한때 우리나라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처럼 인근 비행장의 안전 문제 때문에 건설이 무산될 뻔한 적이 있다. 대만 민간기업과 증권거래소,은행 등 14개 업체가 지분을 출자한 타이베이 파이낸셜센터 코퍼레이션은 고도제한 논란 속에 1998년 이 빌딩을 착공했다. 대만 민항국은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392m 이상은 비행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 빌딩은 타이베이공항 활주로 남쪽 약 4㎞ 지점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천수이볜 대만 총통은 결단을 내린다. 국가적 건축사업인 만큼 비행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결국 항로를 조정하고 비행장의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착공 6년 만인 2004년 완공된 이 빌딩 건축으로 대만은 세계 최고의 건설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