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하루 만에 진정.. 주가 급등+환율 급락

지난 18일 일대 혼란에 빠졌던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발 호재에 하루 만에 진정되는 양상이다.

밤 사이 미국정부에서 부실채권 처리기구 설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며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은행, 스위스내셔널은행 등 세계 6개 주요 중앙은행이 2470억달러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18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등으로 인해 불안함을 보였던 시장 금리를 감안해 긴급유동성 3조5000억원을 국내 자금시장에 공급했다.

18일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19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전일대비 51.14P(3.67%) 오른 1443.5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외환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 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90원 내린 1132.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정부가 IB(투자은행)에는 리먼의 파산 묵인 및 메릴린치 매각 등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CB(상업은행)에는 IB 구조조정의 협력자 역할을 하도록 하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IB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단기 금융시장이 경색,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와 미 국채 수익률의 차이인 TED스프레드가 300bp 이상 커지며 위기가 확산되자 각국의 중앙은행간 통화스왑 라인 확대를 통해 2470억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채권 매입기구 설립 움직임이 이번 금융위기 해결의 종착점을 향해 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9년 미국이 부실 저축대부조합 처리 과정에서 설립했던 부실채권 처리기구가 활동했던 기간 중에 미국 주가는 90.5%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아직 생존 투자은행의 처리문제,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완화 진전 필요성, 국내에서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및 counterparty risk(신용시장에서 거래상대방에 대한 위험) 등장 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위기의 본류이자 국내 금융불안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어 국내 증시는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금융주도 반등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드러난 KIKO(통화옵션파생상품) 손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불발 ▶미국 투자은행발 국내 부실 노출 ▶PF 부실에 대한 경계심 확대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