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기자의 이슈진단]미국 정책 '봇물', 신용 차단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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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룻만에 급반등에 성공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
오늘 가장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6개 중앙은행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총 247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면서 금융불안감이 다소 진정됐다는 데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SN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BOC) 등 6개 중앙은행은 단기 자금시장에 통화스왑 방식으로 총 247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FRB는 이와는 별도로 550억달러 유동성 공급 금융권에 공급했습니다.
이로써 FRB는 리먼 사태이후 닷새만에 3번에 걸쳐, 총 175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금융권에 지원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면서 단기금리가 하락하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은행간 대출시장 신용경색이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하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0.03% 올라 3.44%로 어제 급락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여기에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대혼란에 빠진 금융권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추진중이란 소식 전해지면서 뉴욕증시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1980년대 후반 발생한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당시의 정리신탁공사(RTC)와 흡사한 것으로 폴슨 장관은 의원들을 상대로 이러한 해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은행들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부실 채권기구 설립이 신용불안 차단에 효과 있나 ?
세계중앙은행이 공조로 2470억달러 유동성 공급하면서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금융권의 유동성에는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미국 빅5투자은행중 살아남은 골드만-모간 등 2개 회사의 유동성확보와 제2의 리먼으로 거론되고 있는 워싱턴뮤추얼에 대한 인수합병 작업이 아직 진행중입니다.
오늘 모간스탠리는 와코비아와의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으로 8일만에 3.68%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워싱턴뮤추얼도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HSBC 홀딩스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가는 48% 급등해 주당 $2.9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불안요인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대사불마, 베어스턴스-리먼-메릴린치가 빅투자은행 가운데5 중 3개은행이 사라지면서 대형투자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어느정도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는 중소형 지방은행과 이들 대형투자은행들의 부실채권 보유한 은행들이 문제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영국최대 모기지업체인 HBOS는 영국계 은행 로이즈 TSB그룹으로 인수합병됐고 미국발 금융위기 후폭풍은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발 금융 불안의 변수는 ?
미국발 신용불안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과 같이 하루 하루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이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투자은행간 부실 자산 상각 이후 실물경제에까지 빠른 속도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금융업체간 인수합병으로 실업자 늘고, 소비심리 위축되면 경기 회복시기는 그만큼 멀어지고 있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0.5% 두달째 하락해 내년 미국경기 회복도 자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나마 각국 중앙은행들의 신용위기 차단을 위한 공조 노력과 부실 자산 처리 기구 설립 등의 미정부의 노력으로 제2의 리먼과 같은 사태로 인한 충격인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용위기가 해결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시일이 필요해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결자해지, 현재의 금융불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에서 불거진 문제이니만큼 중장기적으로 미국 주택시장 안정이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