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대규모 특보단 가동 … 차기대권 겨냥 '몸풀기'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생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당내 친정 체제 구축을 강화하고 외부 인재 영입에도 본격 착수한 것이다.

정 대표는 조만간 20여명 규모의 대표 특보단을 가동할 계획이다. 재선의 전병헌 의원을 단장으로 한 특보단은 최문순 백재현 이성남 의원 등 초선을 중심으로 한 현역과 전직 의원 출신을 포함한 원외 인사들이 절반씩 참여해 경제 법률 외교안보 사회복지 여성 언론미디어 조직 등 분야별로 정 대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 관계자는 "특보단의 발족은 '정세균 정치'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특보단이 장기적으로 정 대표의 친정 체제 강화를 위한 '친위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대표는 또 당의 쇄신을 진두지휘할 '뉴민주당 비전위원회'와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비해 인재 발굴과 양성,영업 작업을 담당할 '2010 인재양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 기구는 당의 진로와 좌표를 설정할 기구라는 점에서 정 대표가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민생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국민 공감 현장 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재래시장 상인,택시기사 등 서민층 및 중소기업인들과 수시로 정책 간담회를 연다. 19일에는 대구를 찾았다. 당내에선 차기 대권을 겨냥한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나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