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벌써 흰머리?…스트레스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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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부쩍 늘어난 흰머리를 보고 마음이 찡한 자식들이 많았을 것이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이제 20대 후반,30대 초반에 불과한데 새치가 하나둘 생겨 희끗해진 자식들을 보고 얼마나 객지에서 고생하기에 벌써부터 흰머리가 나느냐고 염려했을 법하다.
흰머리는 자연스런 노화 과정의 하나다. 대체로 백모는 40대부터 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20대 후반을 지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은 유전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서양인은 20대 이전,아시아인과 흑인은 30대 이전에 흰머리가 나는 것을 조발백모(일명 새치ㆍPremature graying)라고 하는데 당사자들에게 적잖은 고민을 안겨준다. 서양인은 50대가 되면 2명 중 1명 꼴로 머리카락의 50%가 백모가 되며 한국인 등 아시아인은 흰머리 발생시점이 43.9±10.3년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서구인보다 흰머리가 늦게 난다. 모발 색깔은 모낭에 있는 멜라닌세포가 만들어내는 멜라닌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색소의 함유 농도가 낮아짐에 따라 흑갈색 멜라닌은 흑색 갈색 금색의 모발을,적황색 멜라닌은 짙은 적색과 엷은 적색의 모발을 만든다.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합성능력이 떨어지면 해당 모낭에 달린 머리칼은 백모가 된다. 노화에 의한 멜라닌 세포 수의 감소,멜라닌 합성에 필요한 티로시나제 효소의 활동성 감소,멜라닌 세포의 핵과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가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받는 것 등이 원인이다. 또한 모낭 가장자리(외측모근초)에 있던 멜라닌 세포들이 모낭 가운데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흰머리가 나타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연구돼 있다. 상(常)염색체 우성 유전에 따라 부모가 모두 백모인 경우 자식도 백모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백모가 일찍 나타난 경우 자식의 백모도 조기에 생길 수 있다. 부친과 모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유전성이 강한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백모화는 머리카락 콧수염 구레나룻 겉눈썹 속눈썹 치모의 순으로 하얗게 된다. 머리카락은 옆머리 윗머리 앞머리 뒷머리 순으로 희게 된다.
유전 다음으로 백모를 유발하는 게 정신적 스트레스다.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모근에 영양 공급을 차단해 흰머리가 나게 만든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가운데 흰머리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영향이 크다. 이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 체내 부교감신경 말단부에서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모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멜라닌 형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 효소도 결핍되면서 멜라닌의 생성량이 줄어들고 백모가 발생한다. 이 밖에 갑상선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악성 빈혈,당뇨병,골다공증,신장병,백반증,원형탈모증,말라리아,인플루엔자 감염 등에 의해 백모가 유발될 수 있다. 흰머리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나면 백반증일 가능성이 높다.
생활습관도 백모 발생에 미미하나마 영향을 미친다. 채식보다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인은 동물성 지방 섭취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줄어들면서 백모가 나타날 확률이 아시아인보다 높다. 담배를 피고 수면도 부족한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백모는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원인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이 적은 염색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되면서 원인 규명이나 신약개발에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다만 머리카락 밑부분을 자주 만져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머리를 감을 때 린스로 충분히 헹궈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즉시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야채와 해조류,고칼슘 함유 음식,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이원수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피부과 교수
● 흰머리 궁금증 풀이
1.흰머리를 뽑으면 백모가 더 난다?모낭별로 1∼3개의 머리칼이 난다. 대체로 뽑은 흰머리 만큼 2∼3주 내에 그 자리에 동수의 백모가 난다.
2.머리카락 굵으면 새치가 잘 난다?
모발 색깔은 멜라닌 색소를 모낭에 전달하는 개별 세포의 능력에 달려 있다. 모발의 굵기와 새치의 빈도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3.특정 음식이 백모를 줄인다?
모낭 혈관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염분 고지방식을 피하고 알칼리성 음식을 즐기는 게 좋다. 특히 비타민AㆍBㆍD 및 칼슘 함유식품,해조류,로열젤리가 권장된다. 4.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백모가 많아진다?
일리가 있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리가 빠지면서 하얗게 되는 백발은 내분비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등의 기능 약화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흰머리는 자연스런 노화 과정의 하나다. 대체로 백모는 40대부터 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20대 후반을 지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은 유전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서양인은 20대 이전,아시아인과 흑인은 30대 이전에 흰머리가 나는 것을 조발백모(일명 새치ㆍPremature graying)라고 하는데 당사자들에게 적잖은 고민을 안겨준다. 서양인은 50대가 되면 2명 중 1명 꼴로 머리카락의 50%가 백모가 되며 한국인 등 아시아인은 흰머리 발생시점이 43.9±10.3년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서구인보다 흰머리가 늦게 난다. 모발 색깔은 모낭에 있는 멜라닌세포가 만들어내는 멜라닌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색소의 함유 농도가 낮아짐에 따라 흑갈색 멜라닌은 흑색 갈색 금색의 모발을,적황색 멜라닌은 짙은 적색과 엷은 적색의 모발을 만든다.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합성능력이 떨어지면 해당 모낭에 달린 머리칼은 백모가 된다. 노화에 의한 멜라닌 세포 수의 감소,멜라닌 합성에 필요한 티로시나제 효소의 활동성 감소,멜라닌 세포의 핵과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가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받는 것 등이 원인이다. 또한 모낭 가장자리(외측모근초)에 있던 멜라닌 세포들이 모낭 가운데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흰머리가 나타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연구돼 있다. 상(常)염색체 우성 유전에 따라 부모가 모두 백모인 경우 자식도 백모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백모가 일찍 나타난 경우 자식의 백모도 조기에 생길 수 있다. 부친과 모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유전성이 강한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백모화는 머리카락 콧수염 구레나룻 겉눈썹 속눈썹 치모의 순으로 하얗게 된다. 머리카락은 옆머리 윗머리 앞머리 뒷머리 순으로 희게 된다.
유전 다음으로 백모를 유발하는 게 정신적 스트레스다.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모근에 영양 공급을 차단해 흰머리가 나게 만든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가운데 흰머리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영향이 크다. 이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 체내 부교감신경 말단부에서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모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멜라닌 형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 효소도 결핍되면서 멜라닌의 생성량이 줄어들고 백모가 발생한다. 이 밖에 갑상선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악성 빈혈,당뇨병,골다공증,신장병,백반증,원형탈모증,말라리아,인플루엔자 감염 등에 의해 백모가 유발될 수 있다. 흰머리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나면 백반증일 가능성이 높다.
생활습관도 백모 발생에 미미하나마 영향을 미친다. 채식보다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인은 동물성 지방 섭취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줄어들면서 백모가 나타날 확률이 아시아인보다 높다. 담배를 피고 수면도 부족한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백모는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원인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이 적은 염색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되면서 원인 규명이나 신약개발에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다만 머리카락 밑부분을 자주 만져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머리를 감을 때 린스로 충분히 헹궈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즉시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야채와 해조류,고칼슘 함유 음식,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이원수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피부과 교수
● 흰머리 궁금증 풀이
1.흰머리를 뽑으면 백모가 더 난다?모낭별로 1∼3개의 머리칼이 난다. 대체로 뽑은 흰머리 만큼 2∼3주 내에 그 자리에 동수의 백모가 난다.
2.머리카락 굵으면 새치가 잘 난다?
모발 색깔은 멜라닌 색소를 모낭에 전달하는 개별 세포의 능력에 달려 있다. 모발의 굵기와 새치의 빈도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3.특정 음식이 백모를 줄인다?
모낭 혈관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염분 고지방식을 피하고 알칼리성 음식을 즐기는 게 좋다. 특히 비타민AㆍBㆍD 및 칼슘 함유식품,해조류,로열젤리가 권장된다. 4.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백모가 많아진다?
일리가 있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리가 빠지면서 하얗게 되는 백발은 내분비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등의 기능 약화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