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아시아 법인 인수 3파전…日노무라 최고가 제시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법인 인수전이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와 바클레이즈,일본 노무라홀딩스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 인수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보도한 삼성증권은 '사실무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파산보호 신청 후 사업부문 분할매각에 나서고 있는 리먼의 아시아법인을 차지하기 위해 SC와 바클레이즈 노무라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의 최고위 임원이 지난 주말 리먼 측 인사를 만나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를 제안하고 가치평가를 위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와 바클레이즈는 리먼 유럽법인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이미 리먼 북미법인을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한 상태다.

이처럼 세계 유수 금융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모기지 부실이 산적해 있는 리먼 지주사와는 달리 따로 떼어내 매각되는 해외 사업부문의 자산과 인력 네트워크 등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리먼 아시아 자산에는 중국 일본 인도 호주의 다양한 사업들이 망라돼 있다. 일본법인의 경우 직원이 3000여명에 달하고 채권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먼은 아시아지역 사업부 매각을 위해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자문사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날 리먼 아시아법인 인수 추진설과 관련,"얼마 전 홍콩 현지법인의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해 본사 고위 임원이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며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