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혼수 갖고 싶다‥광파오븐·공기청정기·식기세척기…

1~2년 전만해도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으로 생각됐던 혼수 가전 아이템들이었다. 공기청정기와 식기세척기는 살면서 천천히 구매하는 제품으로 분류됐다. 광파오븐은 전자레인지에 비해 가격만 비싸고 그다지 쓸모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생활의 편의성과 환경 등을 감안,이들 제품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일선 가전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출시된 광파오븐 중 상당수는 전기오븐,전기그릴,전자레인지,발효기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러 제품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방이 좁은 집에 사는 신혼부부들에게 알맞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다.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전자의 '하우젠 오븐 스팀'이다. 스팀 모드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염분과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광파오븐' 역시 비슷한 성격의 제품이다. 열과 빛(光波)을 이용해 음식물의 겉과 속을 익혀주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일반 오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공기청정기는 일찍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들에게 특기 인기가 많다. 환경 호르몬 등에 취약한 아이를 위해 공기청정기의 장만을 서두른 것.LG전자의 휘센 공기청정기는 최대 54㎡(16.4평)의 공간에 있는 먼지와 불순물을 빨아들인다.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도 간편해졌다. '자동 필터청소' 기능을 갖춘 제품의 경우 360시간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해 준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의 2008년형 공기청정기는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응용한 필터를 채택해 담배 연기의 유해물질,활성산소,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식기세척기는 소용량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혼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적은 양의 설거지를 처리하기 위해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과 전기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 요구가 반영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6인용 식기세척기는 크기가 가로 540㎜×높이 496㎜×깊이 425㎜로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식기세척기와 식기살균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식기 보관함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도록 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전력 소모량도 줄어들었다. 이 제품을 한 번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기는 전기다리미와 엇비슷한 0.6Kwh 수준.물 소비량도 10.6ℓ에 불과하다. 소음도 일반사무실보다 조용한 45.5㏈ 수준이다.

가습기와 음식물처리기도 최근 혼수 가전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렉트로룩스의 가습기 '스칸딕'은 특수 내열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아쿠아클린 필터'를 장착한 제품이다. 현재 습도와 온도를 감지해 최적의 실내 습도를 맞춰준다. 필터에 금속이 없어 장시간 사용해도 녹이 묻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루펜리의 음식물처리기 '루펜 센서블 클래스'는 활성탄 필터 탈취 시스템으로 악취를 최대 98%까지 감소시킨다. 또 음식물쓰레기가 모두 건조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되는 '워터 캡처 시스템'을 장착,최대 50%까지 전기료를 줄여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