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산강철 11월 내수가↓..시황악화 탓"

대우증권은 23일 바오산강철이 11월 내수가격 인하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시황 위축으로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이 심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이 11월 내수가격 인하를 발표했다"며 "열연코일, 냉연코일, 전기 강판은 톤당 118달러, 아연도강판은 103달러, 선재는 22달러를 각각 인하했다"고 전했다.바오산강철의 내수가격 조정은 분기 단위로 이뤄진다. 지난 8월 25일 열연코일은 5442위안으로 동결하고, 냉연코일은 톤당 300위안을 인하한 5996위안으로 조정한 바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11월에 내수가격을 인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만큼 최근 세계 철강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바오산강철의 11월 내수가격 조정의 배경과 시사점을 3가지로 요약했다.그는 "철강 시황이 악화되면서 가격 인하를 단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내수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에 대한 추가 압박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열연코일의 내수가격은 톤당 118달러를 인하해 735달러 수준이나 유통가격 650~680달러에 비해 여전히 높기 때문.

양 애널리스트는 "국내 판재류 업체들도 4분기 수출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수출에서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오산강철 대표는 지난 18일 철강 관련 회의에 참석해 중국 철강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2008년 국내 철강 수요가 5억톤에도 미치지 못해 올해 생산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