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스티븐스 美대사 부임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55)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공항 귀빈실에서 부임 소감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첫 여성 주한 미 대사인 스티븐스 대사는 24일 박석환 외교통상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비공식 업무를 개시하며 오는 10월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출한 뒤 공식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국명 심은경인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첫 주한 미 대사이자 한국에서의 체류 경험을 통해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북한과의 대립보다는 대화를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식량난 등 경제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 충남 부여와 예산에 미국 연방기구인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78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1984~89년 주한 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 등에서 근무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 담당 국장,국무부 동아ㆍ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 가족으로는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외아들 제임스가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