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전통문화 체험단지로…삼청각 주변 76만㎡ 관광벨트화

서울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성북동 일대가 북촌 한옥마을처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주변 76만2000㎡를 전통문화 체험지대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성북동 일대는 북악산 등을 끼고 있어 산수가 조화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1970년대부터 기업인,정치인,전문직 종사자 등 경제적 여유계층이 모여 살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고급 주거지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곳에는 또 일본 독일 등 29개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으며 조선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義親王)이 살던 별궁 정원인 '성락원'을 비롯 삼청각,옛돌박물관(2012년 준공예정),명원다례전수관,한국가구박물관,길상사 등 역사.문화시설과 전통 한옥들도 밀집돼 있다.

서울시 문화국 관계자는 "현재 성북동에 산재한 각종 문화시설은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지만,이들 간 연계성이 부족해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 일대 문화자원들을 통합해 하나의 관광 루트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이 일대의 문화시설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관람권을 만들고,관광객들이 좁고 비탈진 길을 불편 없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가로 정비나 셔틀버스 운행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개인소유 시설이나 고택의 소유주들과 관람료 및 개방시간 등을 논의하고,일부 전통 한옥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