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예인이 타 본 드림카‥MBC 기상캐스터 현인아의 '혼다 레전드'

코너링때 쏠리지 않아 안정감

음향시스템도 맘에 쏙 들어요
"'기상팀의 레이서'로 통할 정도로 운전을 잘하는 편이에요. 내비게이션 없이 길도 잘 찾고요. 회사 워크숍이나 야유회에 갈 때마다 9인승 승합차를 도맡아서 끌죠."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MBC 간판 기상캐스터인 현인아씨(32)를 만났다. 170㎝가 넘는 훤칠한 키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과 단화 차림으로 나타난 그녀는 마치 '레이싱걸'을 연상시킬 정도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아이 둘을 낳은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와 함께 혼다의 프리미엄 4륜구동 세단인 '레전드'에 올라 한강둔치에서 서강대교를 거쳐 MBC 사옥까지 30분가량 드라이브를 했다. 18살 때 캐나다에서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는 그녀는 15년차 베테랑 드라이버답게 섬세하고 안정감있는 운전실력을 뽐냈다. "초등학교 때 종합상사에 근무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건너가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어요. 가족들과 함께 북미횡단을 했을 때가 가장 오랫동안 차를 타본 경험이죠."그녀는 고교 시절에는 중고차값이 비싸 유학생들 사이에서 '머스트해브(must have) 차'로 유명한 혼다 시빅을 몰았다고 덧붙였다. 현씨는 레전드의 최대 장점으로 코너링 시 '쏠림현상'이 적은 승차감을 꼽았다. 레전드는 앞뒤 바퀴는 물론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배분하는 '4륜구동 자유제어시스템(SH-AWD)'으로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갖췄다. '최고의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는 게 그녀의 평가다. 중·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3.7ℓ의 V6 VTEC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은 307마력,최대토크는 37.7kg·m에 달할 정도로 힘이 좋은 것도 레전드의 강점이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드라이브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레전드의 음향시스템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레전드는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도 360도 원음으로 둘러싸인 음향을 감상할 수 있으며 i-Pod MP3 등 외부 음향기기를 연결해 생생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속도감을 즐기는 편이어서 반응이 빠르고 핸들링,브레이크,엑셀 등이 예민한 차종을 선호한다는 현씨는 "4륜구동차 특유의 묵직한 중량감과 뻑뻑한 핸들링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집이 있는 서울 응봉동에서 성수대교를 건너 올림픽도로를 통해 여의도까지 '그랜저TG'로 출퇴근하는 그녀는 요즘 연비에 관심이 많다. 고유가 시대 기름값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랜저TG는 막히는 구간에선 연비가 잘 안 나온다"며 "레전드나 그랜저같은 고급 차종 중에서도 연비좋은 차량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MBC 공채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최종면접까지 올라간 그녀는 최종합격자 4명 중 2명은 아나운서로,나머지 2명은 기상캐스터로 채용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기상캐스터의 길을 걷게 됐다. "더 이상 아나운서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현씨는 "기상캐스터는 써놓은 대본만을 읊는 앵무새가 아니라 기자,PD,아나운서,기상예보관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종합적 능력의 소유자가 돼야 한다"며 "사회부 기사시스템에 뜬 한 문장의 기상청 예보문을 보고 하루종일 관련 지식을 취재하고 앞 뒤 뉴스를 꼼꼼히 살펴 날씨를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g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