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나왔다…스마트폰시장 '전운'

美서 179달러로 애플폰과 일전 예고…삼성·LG도 해외경쟁 가세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구글폰'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만의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구글의 휴대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채용해 만든 첫 구글폰 G1은 아이폰보다 20달러 저렴한 179달러(2년 약정)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폰의 등장으로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글폰 10월부터 판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 USA는 HTC가 만든 구글폰 G1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0월22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구글폰이란 구글의 OS를 채용한 제품들을 일컫는 용어.HTC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구글폰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첫 구글폰 G1은 3.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채용,아이폰과 겉모양이 비슷하다. 기능 면에서는 구글이 제공하는 이메일인 G메일,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스 등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폰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증권사 오픈하이머의 샌딥 아가월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앞으로 3년 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48억달러가량을 벌어들일 것"이라며 "구글의 주가도 85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G1은 아이폰에 비해 가격이나 기능면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고 보도했다.

◆국내업체 스마트폰 시장 공략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아이폰과 구글폰에 대항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시장에 '울트라메시징'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은 동남아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스마트폰 '옴니아'를 11월께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옴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을 탑재해 PC처럼 MS 워드,엑셀,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문서를 휴대폰으로 보거나 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1월 유럽시장에서 KS20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안으로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소니에릭슨과 노키아도 각각 '엑스페리아X1'과 'N96' 등의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7220만대 규모에서 2010년 4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고희석 인턴(한국외대 4년) click@hankyung.com

-------------------------------------------------------------[용어풀이] 스마트폰

음성 통화와 무선 인터넷 접속은 물론 워드프로세서나 엑셀 등 문서작성 등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폰을 말한다.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과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어 마치 PC와 같은 환경에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