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팩ANC 최진식 회장 "KIKO 가입안해 환차익 기대"

"금융업 경험이 제조업 경영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금융 마인드를 갖고 있는 기업에겐 은행들이 KIKO(통화옵션상품) 같은 상품을 들이대지도 못하죠"

내달 17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심팩ANC 최진식 회장(50)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PEF(사모투자펀드) 등과 같이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제조업을 운영하면 쉽지않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최 회장은 잘나가던 증권전문가였다. 옛 동양증권 입사 10년 만인 39세에 등기임원을 지냈고 한누리 투자증권(현 KB투자증권)에선 IB사업본부장 전무를 맡아 연봉 수십억원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증권업계에서 번 돈을 모두 털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심팩(옛 쌍용정공)을 인수한 후 제조업체 경영인으로화려하게 변신했다.

2006년 합금철 전문기업 심팩ANC(옛 한합산업)를 인수한 이후 놀라운 도약을 이끌어내며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매출 811억원,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한 심팩ANC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003억원,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있다. 합금철가격이 1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라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져 올해 매출 2410억원에 영업이익 843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는 IB(투자은행) 전문가답게 심팩ANC의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지만 KIKO에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수출대금 전액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어 연말 환차익 효과도 기대한다.

또 벤처투자를 일절 받지않아 심팩ANC 상장 직후 출회되는 물량은 공모 지분밖에 없다.

최 회장은 "증권사 인수 문의가 가끔 들어오지만 증권사를 인수할 바에는 공장을 더 짓는 게 낫다"며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심팩ANC 공모자금과 보유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시너지를낼수있는자원개발 투자 등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