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성공사례 해외로 팔린다 … 서울대 경영대 '케이스 스터디' 공급협정

서울대 경영대학이 국내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한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를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열었다. 세계 유수의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에 한국형 케이스를 보급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성공비결을 배우러 오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대 경영대 사례연구센터는 유럽 최대 기업 사례 유통기관인 '유럽사례판매하우스(ECCHㆍEuropean Case Clearing House)'에 국내 기업 케이스를 공급하는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시아 대학으로는 세 번째다. 사회공헌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이룬 '유한킴벌리 성공사례(최진남 교수)'와 유무선시장의 강자이지만 업종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경쟁자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KT의 딜레마(장정주 교수)' 등 4건이 제휴 후 처음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이번 ECCH의 한국 기업 케이스 공급은 국내 MBA스쿨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MBA스쿨들은 해외 케이스 수입에만 의존해 '한국 비즈니스스쿨에 한국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MBA스쿨이 성공하려면 국내 기업 사례에 대해서는 국내 대학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국내 기업 사례를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는 길을 확보했다"며 "현재 양적으로 부족한 국내 기업들의 성공사례 개발을 보다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