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100억弗 긴급 투입…정부, 스와프시장 참여

시중의 '달러 기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100억달러가량을 외화자금 시장에 긴급 투입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외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평기금으로 스와프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며 "규모는 다음 달까지 100억달러 정도이며,필요하면 그 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외환 스와프란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 기간 상호 교환하는 것이다. 외평기금이 스와프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은행에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의미다. 최 국장은 "10월 중순까지 100억달러 정도면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보는데 필요하면 더 할 것"이라며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스와프 마진(달러 대차거래시 수수료)이 정상화될 수 있게,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와프 마진 상황을 보면 1개월물이 평소 같으면 1~2원이었는데 최근에는 -10원까지 떨어졌다가 어제 -5원으로 돌아왔다"며 "평소 수준까지 되돌릴지,아니면 마이너스 수준만 없애고 갈지 등 구체적 목표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최 국장은 "달러를 매각하는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두 달,짧게는 일주일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보면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보유액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한두 달 스와프 거래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