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벼랑 끝 중소기업 'Can Do Spirit!' ('할 수 있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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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강한 기업은 최악의 타이밍에서 기회 찾아미국 발(發)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들이 중소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ㆍ원자재가격 폭등에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이미 '원투펀치'를 계속 맞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중소기업은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경영이 더욱 압박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 불안 여파가 당장 자금 조달이나 투자 계획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기업도 투자 계획을 새로 세우는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인들 사이에는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환경소재를 전문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새 공장을 짓고 있는데 금융시장 불안으로 혹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크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는 금융감독원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현황 조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실상 부도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신규 워크아웃 기업은 올 2ㆍ4분기 245개로 1ㆍ4분기보다 2배(94.4%) 가까이 늘어났다. 신규 워크아웃 기업은 지난해 4ㆍ4분기 187개에서 올 1ㆍ4분기 126개로 감소했다가 2ㆍ4분기에는 다시 이렇게 증가한 것이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94년부터 중소기업 5만6000여개를 추적 조사한 결과 10년 뒤 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으로 성장한 업체는 0.1%도 안 되는 7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공신화를 쓴 기업들은 '남과 다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정신(Can Do Spiritㆍ캔 두 스피릿)'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밑거름으로 '바늘구멍'을 뚫어냈다.
총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남과 다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절호의 기회를 최악의 타이밍에서 찾아낸다. 기업들은 올초부터 진행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위축의 충격에 자금난까지 겹쳐 말 그대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는 남아 있는 힘을 사용하는 적절한 타이밍 선정과 이행 속도,집중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 이 3가지 요소는 기업이 운영하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만들고,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순간적으로 실제보다 몇 배 이상의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우선,전략수행의 적절한 타이밍의 결정과 스피드는 자원의 낭비를 막는다. 자원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장에 대한 냉철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힘을 사용하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인터넷 버블이 한창이던 1998∼99년에 수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진입했고 엄청난 광고비와 함께 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쇼핑몰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LG이숍이나 CJ몰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거품이 걷히던 2001∼2002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했던 경쟁사들의 경우 그 동안의 과도한 투자와 손실로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이것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경쟁자들이 갖고 있던 자원을 소진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현재 이들 두 기업은 평균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을 구가하며 업계의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경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업이 보유한 경영자원은 결코 무한하지 않으며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은 생존과 성장,더불어 이윤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의 순간과 수시로 맞서게 된다. 철저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선택과 포기를 감행하고,추진과 보류의 완급을 조절하며,그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략 실행의 적절한 타이밍과 속도,집중은 강자나 약자 모두에게 유용한 전략실행의 원칙이 될 수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강한 기업은 최악의 타이밍에서 기회 찾아미국 발(發)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들이 중소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ㆍ원자재가격 폭등에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이미 '원투펀치'를 계속 맞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중소기업은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경영이 더욱 압박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 불안 여파가 당장 자금 조달이나 투자 계획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기업도 투자 계획을 새로 세우는 상황인 만큼 중소기업인들 사이에는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환경소재를 전문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새 공장을 짓고 있는데 금융시장 불안으로 혹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크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는 금융감독원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현황 조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실상 부도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신규 워크아웃 기업은 올 2ㆍ4분기 245개로 1ㆍ4분기보다 2배(94.4%) 가까이 늘어났다. 신규 워크아웃 기업은 지난해 4ㆍ4분기 187개에서 올 1ㆍ4분기 126개로 감소했다가 2ㆍ4분기에는 다시 이렇게 증가한 것이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94년부터 중소기업 5만6000여개를 추적 조사한 결과 10년 뒤 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으로 성장한 업체는 0.1%도 안 되는 7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공신화를 쓴 기업들은 '남과 다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정신(Can Do Spiritㆍ캔 두 스피릿)'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밑거름으로 '바늘구멍'을 뚫어냈다.
총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남과 다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절호의 기회를 최악의 타이밍에서 찾아낸다. 기업들은 올초부터 진행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위축의 충격에 자금난까지 겹쳐 말 그대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 때는 남아 있는 힘을 사용하는 적절한 타이밍 선정과 이행 속도,집중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한다. 이 3가지 요소는 기업이 운영하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만들고,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순간적으로 실제보다 몇 배 이상의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우선,전략수행의 적절한 타이밍의 결정과 스피드는 자원의 낭비를 막는다. 자원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장에 대한 냉철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힘을 사용하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인터넷 버블이 한창이던 1998∼99년에 수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진입했고 엄청난 광고비와 함께 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쇼핑몰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LG이숍이나 CJ몰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거품이 걷히던 2001∼2002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했던 경쟁사들의 경우 그 동안의 과도한 투자와 손실로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이것이 기회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경쟁자들이 갖고 있던 자원을 소진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현재 이들 두 기업은 평균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을 구가하며 업계의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경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업이 보유한 경영자원은 결코 무한하지 않으며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은 생존과 성장,더불어 이윤 창출을 위한 의사결정의 순간과 수시로 맞서게 된다. 철저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선택과 포기를 감행하고,추진과 보류의 완급을 조절하며,그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전략 실행의 적절한 타이밍과 속도,집중은 강자나 약자 모두에게 유용한 전략실행의 원칙이 될 수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