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社, 증자·감자 서둘러

에스피코프·포넷·ST&I글로벌 등…주가는 급락

코스닥기업들이 대규모 증자와 감자를 잇따라 결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가라앉지 않자 자본잠식 등에 대비하는 차원이지만 대부분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피코프 포넷 ST&I글로벌 등이 각각 1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에스피코프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156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섰고 포넷과 ST&I글로벌은 각각 주주배정 방식으로 185억원,122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섰다.

또 대규모 증자를 결의한 H1바이오(-10.20%)와 한국오발(-5.74%) JH코오스(-5.58%) 등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빌탑은 20억원 미만 소액 증자가 실패로 끝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소액 공모를 결의한 사이버패스(-5.26%) 아이오셀(-2.17%) 등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3자배정 방식으로 166억원 조달에 나서는 씨티엘(3.14%)만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대규모 감자에 나서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증자와 감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ST&I글로벌을 비롯 에버리소스 팍스메듀 씨엔씨테크 ST&I 등 10개사가 75~95% 감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3개사가 감자했던 것에 비해 급증하는 추세다. 자산이나 출자 지분을 파는 곳도 늘고 있다. 비전하이테크는 설비 장치를 팔면서 영실업 40만주도 처분했고,웨이브일렉트로닉스 소예 HS바이오팜 쿨투 등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 지분을 정리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내년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규정이 강화되고 관리종목 제재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아 미리미리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규모 증자나 감자 결정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