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정부 종교갈등 마무리 수순

대구경북대회 '내부행사'로 수위낮춰

불교계 27개 종단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30일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임시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고 대구경북 지역 범불교도 대회를 11월1일 개최하기로 했다. 각 종단 대표 등 47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대구경북 지역 대회의 형식과 장소 등 구체적 계획은 오는 7일 오후 3시 대구 동화사에서 '대구경북 범불교도 대회 봉행위원회 소위원회'를 열어 확정하기로 했다.

종단협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사진)은 회의 인사말에서 "8월27일 범불교도대회는 모든 종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여법하게 봉행됐다"면서 "대구 대회 역시 불교적이고 평화적으로 봉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불교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대구경북 범불교도 대회는 사회 모든 차별의 철폐와 종교편향 방지법 제정 촉구,범불교도의 호법 의지 제고를 위한 불교도 실천 결의대회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지관 스님이 대구경북 대회를 '불교적이고 평화적'으로 봉행할 것을 강조한 점,지난 9월26일 지역별 대회를 정부 규탄대회로 열 수도 있다고 밝혔던 원학 스님이 '불교도 실천 결의대회 형식'을 언급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대정부 종교편향 항의의 강도는 더욱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범불교도 대회도 대구 시내 중심가에서 열기보다 동화사 경내에서 열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9월26일 교구본사 주지회의 후 "불교계의 사과 요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9일 '유감 표명'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