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美 구제금융 통과 기대로 강세

은행주들이 미 구제금융안 통과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어 본격적인 주가 반등 기대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9시 54분 현재 증시에서 우리금융이 전날보다 250원(2.13%)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0.92%) 기업은행(0.71%) 신한지주(0.6%) 하나금융지즈(0.36%)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미 상원은 지난 29일 하원에서 부결됐던 구제금융안을 현지시각으로 1일 저녁 7시 30분(한국시각 2일 오전 8시 30분)쯤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제금융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 한도의 상향 조정, 개인과 기업의 세금 감면 등의 수정사항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법안 통과에 뜻을 같이한 만큼 통과가 유력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신용경색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국가들이 빠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라는 정책공조에 동참하고 있다"며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의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을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런 시점에서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8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점은 빠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용스프레드를 살펴보면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더욱 강하게 대두된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자금상황 악화로 인해 우량기업이 도산할 수도 있는 등 실물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빠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된 후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라는 정책공조에 동참하는 국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만 다른 태도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10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고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당분간 안도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금리에 민감한 은행, 증권, 건설 업종이 특히 시장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