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더 예민해진 환율시장…1223.5원(+36.5원) 마감

미국 구제금융안 상원 통과에도 불구,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었던 시장에서 작은 매수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불안한 움직임을 연출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36.5원이 급등한 1223.5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전날 미 구제금융안의 상원 표결 상정으로 투자심리인 안정으로 하락한 20원을 상쇄시킨 큰 반등이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제조업지수가 200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는 발표 등으로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8원이 상승한 1195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특별한 매수세 유입없이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1190원선 위에서 횡보했다. 개장 30분을 넘기자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또다시 1200원선을 넘어섰다.

미 상원의 구제금융안 통과 소식에도 꿈적도 않던 환율이 오후들어 점차 늘어나는 역내외 매수세에 밀려 1223.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역외세력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역내에서는 숏 포지션 커버 수요가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폭으로 급등했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밤사이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지속되고 미국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는 두달째 수축 양상을 보였으며 2001년 경기 침체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너무 예민하다"면서 "달러 매도 주체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달러 매수에도 환율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단기 고점인 1230원선이 무너지지 않으데다 오는 3일 미 구제금융안의 하원 표결에 대한 희망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휴가 지난 다음주 6일이면 정부의 100억달러 시장 유입 가능성도 높아져 투자심리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대봤다.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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