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P↓..빛바랜 프로그램 매수

코스피지수가 미 구제금융안 상원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위축 우려와 환율 상승으로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전날보다 20.02P(1.38%) 하락한 1419.65P로 장을 마쳤다. 코스지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미 구제금융법안 상원 통과 기대감에 1450P를 회복한 채 출발, 장중 1460P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구제금융법안 미 상원 통과가 발표되자 오히려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반전했다.

구제금융안 상원 통과에도 하원 재표결이 남아있는데다 구제책 의회 승인 자체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장중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318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차익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투신이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기관은 73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2225억원 순매수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42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업종은 4분기 실적 감소 우려와 환율 급등 등으로 4.81% 급락했으며 건설업종도 4.13% 하락했다. 반면 보험과 통신, 섬유의복,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들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삼성전자가 0.94% 내렸으며 POSCO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4.81%, 3.07% 급락했다.

반면 장 초반 지수 상승시 하락하던 일부 경기 방어주들은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자 오름세로 돌아서며 청개구리 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1.39% 올랐으며 삼성화재는 실적 개선 소식에 3.57% 강세를 보였다.

일양약품은 단기 낙폭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5.84% 급등했으며, 남선알미늄은 태양광 등 신사업 추진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VGX인터내셔널은 모기업인 VGX파마수티컬스가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이하 NIAID)의 HIV 관련 연구과제 심사에서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234개에 그쳤으며 하락종목은 573개에 달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