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불확실성 크다 … 하나투어 등 성수기 실적 부진

여행주들이 올 여름 성수기에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거둬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일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에 대해 "외환위기보다 더한 최악의 국면에 있는 데다 끝을 알 수 없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3만4800원을 유지했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9월 매출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급감했고 영업적자 33억원을 기록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부진했다"며 "짧은 추석연휴와 태국 여행 자제령 선포 등의 영향으로 9월 송출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27.8% 감소한 6만9176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39억원,영업이익 18억원에 그쳤다.

그는 "다른 여행사들의 성수기 실적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의 끝을 판단하기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내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등도 여행주에 별다른 모멘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메릴린치는 "경기 침체와 원화 약세가 해외여행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는 호재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여행 수요를 2~3% 늘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0.99%,1.89% 하락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