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정일? "대학축구 경기관람" … 51일만에 공식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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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도…시기ㆍ장소 언급안해 의혹 증폭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대학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창립 62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팀과 평양철도대학팀 간의 축구경기를 리재일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8월14일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보도 이후 51일째다. 북한의 주요 라디오 및 TV방송들도 5일 이 내용을 반복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언제,어디서,어떤 모습으로 관람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그의 건강과 등장배경 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정일 의식 또렷?
북한 전문가들은 통상 김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을 경우 현장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해던 통신의 관행을 감안할 때 이번 보도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관람 장소,시간 등이 불분명한 것은 그가 간부들과 어울려 경기를 볼 정도로 의식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만큼 건강이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 통치체계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당장은 과거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영상은 보여주지 않고 북한 당국이 적절히 상황을 '관리'하는 상태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북한 민심동요 막기 위한 조치
정부는 일단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정보 당국자는 5일 "북한 보도를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 "관계 기관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를 그의 잠적 장기화가 불러올 대내적 동요를 잠재우고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중요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항간의 소문과 달리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의식이 뚜렷하다는 점이며 통치권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고난의 행군 때도 평양만큼은 식량배급을 끊지 않았는데 금년엔 배급을 못 준 지 꽤 오래됐다고 평양에서 만난 북한 관리들도 확인할 정도로 민심 이반이 대단하다"며 이런 민심이 김 위원장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앞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나 참관 등을 소개하는 후속 보도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대학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창립 62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팀과 평양철도대학팀 간의 축구경기를 리재일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 8월14일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보도 이후 51일째다. 북한의 주요 라디오 및 TV방송들도 5일 이 내용을 반복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언제,어디서,어떤 모습으로 관람했는지는 밝히지 않아 그의 건강과 등장배경 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정일 의식 또렷?
북한 전문가들은 통상 김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을 경우 현장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해던 통신의 관행을 감안할 때 이번 보도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관람 장소,시간 등이 불분명한 것은 그가 간부들과 어울려 경기를 볼 정도로 의식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만큼 건강이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 통치체계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당장은 과거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영상은 보여주지 않고 북한 당국이 적절히 상황을 '관리'하는 상태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북한 민심동요 막기 위한 조치
정부는 일단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정보 당국자는 5일 "북한 보도를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 "관계 기관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를 그의 잠적 장기화가 불러올 대내적 동요를 잠재우고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중요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항간의 소문과 달리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의식이 뚜렷하다는 점이며 통치권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고난의 행군 때도 평양만큼은 식량배급을 끊지 않았는데 금년엔 배급을 못 준 지 꽤 오래됐다고 평양에서 만난 북한 관리들도 확인할 정도로 민심 이반이 대단하다"며 이런 민심이 김 위원장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앞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나 참관 등을 소개하는 후속 보도들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