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프로젝터 1위 비결은 독보적인 3色 액정표시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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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술 발달로 프로젝터 사업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엡손은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스템과 독보적인 3LCD(3색 액정표시장치) 기술을 통해 세계 1위 프로젝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일본 홋카이도 서북부에 있는 엡손 지토세 공장(사진).이곳에서 만난 모리야마 요시유키 프로젝터 사업부문 부사장은 자신감이 넘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엡손은 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23.4%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이 2위인 히타치(7.3%)의 3배가 넘는다. 지토세 공장은 총 7층짜리 흰색 건물이다. 프로젝터 생산 기계가 가동되는 4층에는 설계·개발을 담당하는 100여명과 기계 조작,완제품 검사를 위한 150여명이 근무 중이었다. 엡손의 프로젝터 공장은 일본의 수와 미나미,중국 선전에 있는 시마유키 등에도 있지만 지토세 공장은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을 갖춘 엡손의 핵심 공장으로 꼽힌다.
다른 공장이 LCD칩을 만들기 위해 8인치 웨이퍼를 쓰는 것과 달리 지토세 공장은 12인치 웨이퍼를 쓴다. 12인치 웨이퍼를 쓰면 8인치보다 2.4배 많은 240여개의 LCD칩을 한꺼번에 만들 수 있다. 이 공장은 12인치 가공기술을 통해 프로젝터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다른 공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12인치 웨이퍼를 가공할 때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박스로 감싸면서 내부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인 후프(FOUP)를 도입한 것도 에너지 절감 비결이다. 일본 IT업체 신에츠폴리머가 만든 후프는 공정실 내부에 있는 모든 먼지를 없앴던 기존 방식에 비해 공정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만든 3개의 LCD칩에 빨강 녹색 파랑 등 빛의 3원색을 한 칩씩 1색씩 통과시켜 한데 모아 쏘는 방식의 3LCD기술도 엡손이 자체 개발한 독특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방식에 비해 자연스럽고 밝은 색상을 만들 수 있어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사도 쓰고 있다. 시모야마 에이수케 글로벌 마케팅 총괄 매니저는 "저비용 고효율 기술을 계속 개발 중"이라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적 시스템 가동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토세(일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