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동 먼저 걸자 글로벌 車업계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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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전기차 양산' 선언
미쓰비시 '아이 미브' 내년 시판…도요타·GM 등도 2010년 계획
비싼 가격·느린 속도가 과제
현대·기아자동차가 2012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양산키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개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업체인데다,하이브리드카(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하는 차량)와 전기차에 적합한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는 자체적으로 만들고,배터리는 LG화학,SK에너지,SB리모티브 등이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상용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시동'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2010년께 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시지역 등 비교적 짧은 거리의 이동에 적절한 소형 전기차를 개발,전 세계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2010년부터 북미 및 유럽시장에 전기차를 투입키로 했다. 우선 3종의 전기차를 개발한 뒤,이 중 1개 모델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닛산GT 2012'란 전기차 5개년 포르젝트를 세우고,2010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한다.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닛산은 지난 2일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와 태양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누부'를 공개했다.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소형차와 미니밴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카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GM 역시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2010년부터 양산될 이 모델은 16㎾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110V 가정용 전기로 8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64㎞를 달릴 수 있는데,GM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이 미브'란 전기차를 이미 개발,내년 시판을 앞두고 있다. 최대 주행거리가 160㎞에 달하며,내년 하반기에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스바루 역시 15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다.
◆비싼 가격·인프라 극복이 과제
전기차는 △값싼 전기료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 △전기 코드만 꽂으면 충전되는 편리성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현순 사장은 "배터리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데,이것이 초기 판매의 최대 난제"라며 "정부 지원 폭이 전기차의 활성화 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의 경우 정부에 전기차 한 대당 7000~1만달러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가 내년부터 판매하는 전기차에 대당 50만엔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의 속도가 가솔린차에 비해 느리다는 것도 문제다. 스바루가 개발한 전기차의 경우 최고시속이 100㎞에 불과하다. 전기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전기 코드를 자동차에 꼽는 형태이기 때문에,국내처럼 아파트가 많은 주거환경에선 별도의 충전기 설치가 필요하다. 도로 주행 중 수시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도로주행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관련법률도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기차 개발은 투자비용 대비 효용성이 떨어졌지만,기름값 급등으로 상황이 역전됐다"며 "전기차 상용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정부와 민간업체들간 상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미쓰비시 '아이 미브' 내년 시판…도요타·GM 등도 2010년 계획
비싼 가격·느린 속도가 과제
현대·기아자동차가 2012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양산키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개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업체인데다,하이브리드카(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하는 차량)와 전기차에 적합한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현순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는 자체적으로 만들고,배터리는 LG화학,SK에너지,SB리모티브 등이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가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상용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시동'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2010년께 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시지역 등 비교적 짧은 거리의 이동에 적절한 소형 전기차를 개발,전 세계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2010년부터 북미 및 유럽시장에 전기차를 투입키로 했다. 우선 3종의 전기차를 개발한 뒤,이 중 1개 모델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닛산GT 2012'란 전기차 5개년 포르젝트를 세우고,2010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한다.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닛산은 지난 2일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와 태양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누부'를 공개했다.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소형차와 미니밴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카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GM 역시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2010년부터 양산될 이 모델은 16㎾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110V 가정용 전기로 8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최대 64㎞를 달릴 수 있는데,GM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이 미브'란 전기차를 이미 개발,내년 시판을 앞두고 있다. 최대 주행거리가 160㎞에 달하며,내년 하반기에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스바루 역시 15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다.
◆비싼 가격·인프라 극복이 과제
전기차는 △값싼 전기료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성 △전기 코드만 꽂으면 충전되는 편리성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현순 사장은 "배터리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데,이것이 초기 판매의 최대 난제"라며 "정부 지원 폭이 전기차의 활성화 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의 경우 정부에 전기차 한 대당 7000~1만달러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가 내년부터 판매하는 전기차에 대당 50만엔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의 속도가 가솔린차에 비해 느리다는 것도 문제다. 스바루가 개발한 전기차의 경우 최고시속이 100㎞에 불과하다. 전기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전기 코드를 자동차에 꼽는 형태이기 때문에,국내처럼 아파트가 많은 주거환경에선 별도의 충전기 설치가 필요하다. 도로 주행 중 수시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도로주행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관련법률도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기차 개발은 투자비용 대비 효용성이 떨어졌지만,기름값 급등으로 상황이 역전됐다"며 "전기차 상용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정부와 민간업체들간 상생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