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고 가자" … 가치株펀드로 자금 유입

일부 펀드 투자자들이 조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 '가치투자'에 기웃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데 반해 장기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투신운용으로는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국밸류자산의 수탁액은 1조3548억원으로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하기 전인 지난 8월 말보다 195억원 증가했다. 신영투신의 수탁액도 4조4570억원으로 이 기간 187억원 늘어났다. 한국밸류와 신영투신은 각각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과 '신영마라톤주식' 등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전체 수탁액은 362조9065억원에서 347조8876억원으로 15조원가량 감소했다. SH자산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등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의 수탁액이 1조원 이상씩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 기간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용재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매월 네 번의 정기 납입일 중 하루인 지난 6일에도 30억원이 넘는 돈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으로 들어왔다"며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최소 3년 앞을 내다보고 운용하는 펀드 철학을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