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18번홀서 무려 8타 잃기도

○…첫날 코스가 너무 어려워 경험 많은 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14개의 파4홀 가운데 7개홀이 400야드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긴데다 그린 주변에 교묘하게 자리잡은 벙커와 워터해저드로 인해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그린 앞에 약 40 m 길이의 OB가 입을 벌리고 있는 4번홀(파4ㆍ435야드)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또 14번홀(파3ㆍ219야드)은 '마(魔)의 파3홀'로 꼽히며 참가자들의 명암을 갈랐다. 이날 74타를 기록한 이상수씨는 14번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광릉CC 클럽챔피언인 장천식씨도 이 홀에서 6타를 친 끝에 평소보다 높은 79타를 기록하는 등 '더블 파'가 속출했다. 이 홀에서 6오버파를 기록하며 사실상 게임을 포기한 참가자도 있었다. 17번홀까지 10오버파를 기록하던 김성수씨의 경우 마지막 18번홀(파4ㆍ413야드)에서 무려 8타를 잃은,악몽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90타로 경기를 마치기도 했다.

○…장타대결이 펼쳐진 17번홀(파5ㆍ538야드)에서 '롱기스트'의 영예는 291야드를 날린 최경환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최씨는 그 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1라운드를 81타로 마감했다. '니어리스트'는 8번홀(191야드)에서 홀 옆 125㎝ 지점에 볼을 떨군 박영응씨에게 돌아갔다.

한편 장흥수씨는 아침을 거른 대회 참가선수들을 위해 50인분에 달하는 따끈따끈한 떡을 준비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아마추어골프 고수 모임인 '사랑의 버디회' 멤버인 장씨는 고향 경북 상주에서 열린 대회여서인지 아침도 거른 채 참가한 회원들을 위해 아침 일찍 준비한 떡을 손수 돌리며 끈끈한 골프애를 과시했다.

상주(경북)=한은구ㆍ김형호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