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키코 부도공포 확산

연일 폭등하는 환율로 통화옵션 상품, 즉 키코에 투자한 기업들은 좌불안석입니다. 대규모 키코 손실로 부도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의 태산엘시디는 누가 될까? 상반기 1백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태산엘시디. 하지만, 키코 투자로 입은 손실액이 8백억원에 이르면서 지난달 17일 흑자부도를 냈습니다. 당시 환율은 1,170원대. 연초 920원대에서 무려 250원이나 오른 것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얼마전 "환율이 1200원이 넘을 경우 중소기업 68%가 부도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환율은 13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추가 도산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전화 인터뷰) 남정훈 / 대우증권 연구원 "2분기 거래손실이 큰 기업들, 3분기 역시 안좋다. 이들 기업 가운데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따져보면 부도위험 기업들이 있다" 실제로 에스에이엠티(SAMT)의 경우 키코 손실액이 자기자본의 98%에 달합니다. 디에스엘시디(DSLCD)와 심텍, 아이디에이치(IDH) 등은 40%대. 선우에스티(ST)와 재영솔루텍, 코맥스 등은 자기자본 대비 키코 손실규모가 30%가 넘습니다. 물론 현금보유액 등 회사사정을 따져봐야 하지만, 경영이 어려울 정도로 키코 손실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정부 역시 키코 손실에 따른 흑자도산을 우려해 분할 회계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키코 등 파생상품으로 입은 손실은 당기손익으로 처리하고 미래부채인 평가손실은 주석으로만 기재한다는 것입니다. (전화 인터뷰) 남정훈 / 대우증권 연구원 "회생가능하고 유동성이 없는 기업들은 제무제표상에서 골라주겠다는 것. 일단 불이익을 안받게 하겠다는 것" 키코에 투자한 업체로썬 그나마 반가운 일이지만, 때 지난 정부대책으로 부도공포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