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글로벌 유통신화] 브랜드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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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패션업계의 경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수입 브랜드들이 밀물처럼 몰려오는 상황에서 경기불황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은 난국을 타개하는 해법을 '브랜드 경영'에서 찾고 있다. 수입 브랜드와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 파워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내 선두 패션기업인 제일모직은 빈폴.갤럭시.구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 가치 최우선 경영'은 제일모직의 경영 철학이다. 제일모직은 남성복 위주인 대형 패션 기업의 구조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구호(KUHO)를 인수한 지 4년 만에 국내 여성복 업계 선두에 올려 놓은 것.2003년 인수 당시 100억원도 되지 않았던 매출이 지난해 515억원까지 신장했다. 단기적인 성과 대신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덕이다. 특히 정기 컬렉션(패션쇼)을 꾸준히 개최한 것도 구호의 브랜드 정체성을 굳히는 데 일조했다. 국내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하고 정기적인 패션쇼를 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의 손익보다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투자를 한다는 개념으로 시즌별 단독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열었다"며 "앞으로 디자인과 R&D(연구개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또 브랜드 컨셉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갤러리형 매장이나 라이브러리형 매장 등 독특한 매장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LG패션은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리된 후 해외 시장 진출,신규 브랜드 수입 사업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4년 '반도' 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고급 기성복 사업에 뛰어든 이후 30여년간 변화와 혁신,도전 정신으로 국내 패션 산업의 지평을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남성복 마에스트로는 2004년 이후 지속적인 패턴 개발로 소재중심이던 남성복을 착용감과 실루엣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데 선도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고급화를 모토로 부드러운 착장감과 제품 경량화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로로피아나,제냐 등 세계 최고의 원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마에스트로만을 위한 원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신사복 가격정찰제 실시 이전부터 무분별한 세일 및 할인 행사를 자제해 소비자의 가격 신뢰도를 높여 왔다. 이처럼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FnC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엘로드.쿠아 등 내셔널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 자산가치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토종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35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캠브리지멤버스.헤드 등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빅브랜드를 7개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아릭레비와 글로벌 패션 전문 교육기관인 '세인트마틴' 등과 디자인 협업을 벌여 기능성.편리성.패션성을 두루 갖춘 아웃도어 라인을 확장하고 있고,스포츠 브랜드 '헤드'와 골프 브랜드 '엘로드'는 각종 스포츠 대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헤드는 마라톤,인라인,비치발리볼대회 등을 주최,협찬하고 있고,엘로드는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골프대회,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투어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등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국내 선두 패션기업인 제일모직은 빈폴.갤럭시.구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 가치 최우선 경영'은 제일모직의 경영 철학이다. 제일모직은 남성복 위주인 대형 패션 기업의 구조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구호(KUHO)를 인수한 지 4년 만에 국내 여성복 업계 선두에 올려 놓은 것.2003년 인수 당시 100억원도 되지 않았던 매출이 지난해 515억원까지 신장했다. 단기적인 성과 대신 브랜드 철학을 고수하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덕이다. 특히 정기 컬렉션(패션쇼)을 꾸준히 개최한 것도 구호의 브랜드 정체성을 굳히는 데 일조했다. 국내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하고 정기적인 패션쇼를 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의 손익보다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투자를 한다는 개념으로 시즌별 단독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열었다"며 "앞으로 디자인과 R&D(연구개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또 브랜드 컨셉트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갤러리형 매장이나 라이브러리형 매장 등 독특한 매장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LG패션은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리된 후 해외 시장 진출,신규 브랜드 수입 사업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4년 '반도' 브랜드로 국내 최초로 고급 기성복 사업에 뛰어든 이후 30여년간 변화와 혁신,도전 정신으로 국내 패션 산업의 지평을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남성복 마에스트로는 2004년 이후 지속적인 패턴 개발로 소재중심이던 남성복을 착용감과 실루엣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데 선도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고급화를 모토로 부드러운 착장감과 제품 경량화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로로피아나,제냐 등 세계 최고의 원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마에스트로만을 위한 원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신사복 가격정찰제 실시 이전부터 무분별한 세일 및 할인 행사를 자제해 소비자의 가격 신뢰도를 높여 왔다. 이처럼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FnC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엘로드.쿠아 등 내셔널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 자산가치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토종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35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캠브리지멤버스.헤드 등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빅브랜드를 7개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아릭레비와 글로벌 패션 전문 교육기관인 '세인트마틴' 등과 디자인 협업을 벌여 기능성.편리성.패션성을 두루 갖춘 아웃도어 라인을 확장하고 있고,스포츠 브랜드 '헤드'와 골프 브랜드 '엘로드'는 각종 스포츠 대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헤드는 마라톤,인라인,비치발리볼대회 등을 주최,협찬하고 있고,엘로드는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골프대회,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투어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등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