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안한' 어닝시즌 개막… 소비자 신용 10년만에 마이너스

신용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3분기 미국 어닝(기업실적) 시즌을 연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순이익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알코아는 7일 장 마감 직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2억6800만달러(주당 33센트)로 전년 동기의 5억5500만달러(주당 63센트)보다 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 739억달러에서 723억달러로 줄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와 상품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올해 북미지역 수요가 최소 5% 감소하고,3분기 알루미늄 가격이 2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코아는 자사주 매입을 늦추는 한편 불요불급한 자금 집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기 영향으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신용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탓에 소비가 줄고 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발표에 따르면 8월 미 소비자신용은 전월 대비 79억달러(3.7%) 감소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리처드 무디 미션레지덴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카드사들이 연체 증가 등을 막기 위해 고객들의 신용한도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 불안과 실물경제 위축 간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현재의 실물경제 부진은 연초의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며,이번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