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신, 3자배정 증자대상 421명서 53명으로 축소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세신이 배정인원을 크게 줄이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새롭게 추진한다. 지나치게 많은 인원에 3자배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8일 세신은 421인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324억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힌 종전 유상증자 계획에서 배정인원을 53인으로 줄여 추진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증권거래법상 배정인원이 50인을 넘을 경우 일반공모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최대주주를 비롯 보호예수에 묶이는 4인의 특수관계자가 포함되면서 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류상 요건은 갖춰졌으며 유가증권신고서 제출도 면제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6일 최초 공시 후 불과 이틀사이에 배정인원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세신은 지난 7월3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으로 약 3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주가 하락 등의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공시번복으로 현재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부동산 경매업계의 '큰손' 김길태 지엔비씨더스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국일관 부지 취득 결정 공시가 나온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지만,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엔 7.43% 급락으로 돌아섰다. 이날은 5원(0.40%) 오른 1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신은 주방용품 '퀸센스'로 알려진 업체로 경동의 '키친아트'에 이어 시장점유율 25%로 2위를 나타내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