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개 중앙銀, 금리인하 공조 카드 … 'D의 공포'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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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와 전쟁 중인 세계 중앙은행들이 8일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7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날 일제히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각국이 각개전투식으로 구제금융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의 공포는 오히려 커지면서 좀체 투자심리가 진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리인하 공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금융 패닉이 상호 전염되는 악순환를 끊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로 평가된다. 'D(Deflation,물가하락 속 경제침체)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한 이 같은 정책공조는 이날 아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나온 것이다.
◆금리인하 약발 있을까동시다발적인 금리인하가 투자심리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스티브 삭스 라이덱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지만 지금 당장은 무조건 팔자 심리가 강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라인언 디트릭 쉐퍼투자연구소 애널리스트도 "현재 아무도 믿지 않아 은행 간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뢰 회복으로 은행 간 대출이 살아나고,기업들이 기업어음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야 증시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란 얘기다. 란 셰프선 프리퀀시 발할라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금리를 가능한 0%에 가깝게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의 공포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제임스 에이웨드 제파이어 매니지먼트 이사는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에서 메인스트리트로 번져 벼랑 끝에 서있었는데 각국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공조로 한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간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가 떨어지게 된다. 은행들은 고객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어 금융시장 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낮아지고,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및 자동차할부금융을 좀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왜 금리인하인가금리인하 공조에 나선 중앙은행들은 공동발표문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경제활동이 둔화된데다 깊어져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반면 인플레 압력은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게 한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주택보유자 6명 중 1명가량이 주택 가격보다 모기지 대출액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주택가격이 모기지 대출액을 밑돌면 주택 소유자들이 집 소유 자체를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어 차압가구가 늘게 된다. 유럽과 중국 등도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금리인하를 통해 모기지 대출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시장을 부양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었다.
또 지금까지 내놓은 구제금융 규모가 충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팽배한 것도 금리인하 카드가 나온 배경으로 꼽힌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구제금융에 대해 JP모건체이스는 전 세계 금융사의 손실이 1조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부실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역부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리인하에 참여하지 않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처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곧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연 0.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인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며,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금리인하 약발 있을까동시다발적인 금리인하가 투자심리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스티브 삭스 라이덱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지만 지금 당장은 무조건 팔자 심리가 강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라인언 디트릭 쉐퍼투자연구소 애널리스트도 "현재 아무도 믿지 않아 은행 간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뢰 회복으로 은행 간 대출이 살아나고,기업들이 기업어음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돼야 증시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란 얘기다. 란 셰프선 프리퀀시 발할라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금리를 가능한 0%에 가깝게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의 공포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제임스 에이웨드 제파이어 매니지먼트 이사는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에서 메인스트리트로 번져 벼랑 끝에 서있었는데 각국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공조로 한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 간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가 떨어지게 된다. 은행들은 고객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어 금융시장 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낮아지고,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및 자동차할부금융을 좀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왜 금리인하인가금리인하 공조에 나선 중앙은행들은 공동발표문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경제활동이 둔화된데다 깊어져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가계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반면 인플레 압력은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주택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게 한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주택보유자 6명 중 1명가량이 주택 가격보다 모기지 대출액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주택가격이 모기지 대출액을 밑돌면 주택 소유자들이 집 소유 자체를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어 차압가구가 늘게 된다. 유럽과 중국 등도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금리인하를 통해 모기지 대출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시장을 부양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었다.
또 지금까지 내놓은 구제금융 규모가 충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팽배한 것도 금리인하 카드가 나온 배경으로 꼽힌다.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구제금융에 대해 JP모건체이스는 전 세계 금융사의 손실이 1조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부실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역부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리인하에 참여하지 않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처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곧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연 0.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인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며,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워싱턴=김홍열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