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라도…' 우선주 강세

우선주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주목된다. 증시가 급등락하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우선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지만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는 환금성이 떨어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한제지우선주 대한펄프우선주 삼호F&G1우선주 SH에너지화학우선주 현대금속우선주 등 11개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남한제지우선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상한가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아닌 것은 나자인 동남합성 등 2개뿐이었다.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 대한항공 영창실업 한올제약 등 6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가 우선주였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선주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동치는 증시에선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돼 우선주가 눈길을 끈다"며 "특히 최근 주가 급락으로 높은 시가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우선주를 발행한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거래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며 "거래가 부진하면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 11개 가운데 8개는 하루 거래량이 수십주나 수백주에 불과했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배당을 겨냥한 배당투자에 나서려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진 대형 우량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현대차2우B의 경우 2만3200원에 장을 마쳐 현대차 보통주(7만1500원) 주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