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먼 골프] '해상 화원'의 그린 化色넘치는 라운드


샤먼은 대만해협을 사이로 대만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 동남부 푸젠성의 항구도시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활기 넘치는 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사계절 활짝 핀 꽃으로 가득한 해안 풍경이 좋아 '해상 화원'이라고도 불린다. 골프 시설도 수준급이다. 2시간 반 비행으로 갈 수 있어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주말 골프까지 즐길 수 있어 좋다. 한겨울 평균 기온이 15도로 온화한 것도 샤먼 골프의 강점이다.


■샤먼 최대 골프장, 동방CC골프장으로는 동방CC가 유명하다. 동방CC는 27홀 규모로 샤먼의 골프장 중 가장 크다. 1994년 4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PGA대회가 열렸으며 1999년 8월에는 미국 골프 전문 잡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에도 오른 명문클럽이다. 2006년과 2007년 KLPGA대회도 열렸다.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이동에 대한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5번 홀이 이 골프장을 대표하는 홀.500년이 넘었다는 반얀트리가 장관을 이루는 홀이다. 14번 홀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파5 홀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워터해저드를 가로지르는 575야드의 구불구불한 페어웨이는 중국의 산수를 압축시켜 놓은 듯 하다는 평이다. 바다를 따라 펼쳐진 황금빛 해안선도 매력 포인트.9홀 야간경기를 할 수 있다.

■산악형 골프장, 카이커우CC카이커우CC는 18홀 규모의 산악형 골프장이다. 파72에 전장 7074야드.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설계했다. 페어웨이가 넓어 시원해 보이지만 교묘하게 배치된 해저드와 벙커 그리고 빠른 그린이 발목을 잡는다.

페어웨이는 높낮이 편차가 심한 편.7번 홀이 복병이다. 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배수로의 위치를 감안해 샷을 조절해야 한다. 많은 골퍼들이 이 배수로에 티샷을 빠뜨린다. 세컨샷의 그린공략도 만만치 않다. 그린 왼쪽에 크고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계산 없이 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12번 홀이 인코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다. 긴 페어웨이를 따라 있는 워터해저드가 샷을 위축시킨다. 그린까지 오르막이어서 거리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지막 그린공략도 어렵다. 그린 왼쪽에는 워터해저드,오른쪽에는 벙커가 위치해 있다. 욕심내지 말고 보기로 막는다는 자세로 임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장타자라면 13번 홀에서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파5 롱홀이지만 2온이 가능해 버디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코스 풍광이 좋은 홀로도 꼽힌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서던우드CC

서던우드CC는 샤먼에서 보트로 20분 거리의 섬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1996년 문을 열었다. 18홀 규모로 파72,전장 7100야드.일본의 코지 마수다가 설계했다. 아기자기한 코스 레이아웃이 자랑이다. 초보 골퍼들도 부담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 관리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6번 홀이 승부처.오른쪽은 모래톱,왼쪽은 소나무숲이어서 좌우로 흔들릴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티샷 낙하지점에도 소나무숲이 있어 시야를 가린다. 600야드가 넘는 파5 홀,460야드의 파4 홀 등 장타자들도 파세이브하기 힘든 홀이 있다. 승마클럽,수영장,테니스코트 등의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한국 골퍼가 좋아하는 코스코CC

중국원양선박그룹(COSCO)이 투자한 골프장이다. 도심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다. 제주도 나인브리지CC를 설계한 미국의 로널드 프림이 디자인했다. 난이도는 동방CC와 카이커우CC의 중간 정도로 특히 그린이 까다롭다. 전반 9홀은 다리 아래로 흐르는 작은 강을 끼고 이어져 있으며,후반 9홀은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산쪽에서 부는 바람까지 변화무쌍해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파5의 13번 홀이 승부처.90도로 꺾인 도그레그홀로 페어웨이 중간 지점에 워터해저드가 있다. 짧게 끊어 쳐 3온 2퍼트로 파세이브 한다는 전략이 최선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