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벤처 '相生협력' 탄력 … 기술 주고받아 품질 'UP'

'서로 힘을 합쳐 상생발전'을 시도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벤처기업들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들이 최근 들어 각자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공동 연구개발은 물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서로 힘을 합치며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벤처기업 간 협력 사례는 크게 3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상품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른 기업의 기술을 빌려오는 경우와 비슷한 분야의 업체가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케이스 그리고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개발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 등이다. 스크린 골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얼마전부터 공기청정기 개발업체인 블루엔(대표 이청호)과 손잡고 '풍향제어 공기청정기' 개발에 착수했다. 공기가 탁한 실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주는 동시에 풍향까지 조절,실제로 필드의 바람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서울프로폴리스와 원테크놀로지는 마케팅 부문에서 힘을 모았다. 레이저 치료용 크림과 레이저 시술기를 각각 생산하는 두 회사는 아예 상품을 세트로 만들어 판매키로 결정했다. 서울프로폴리스(대표 이승완)가 개발 중인 레이저 치료 후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연고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 업체인 원테크놀로지(대표 김종원)의 제품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펴기로 한 것.

파트너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상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에이엔티21(대표 고명한)과 파워21(대표 태양숙)은 두 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양어장 정수시설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파워21이 전기의 힘으로 물을 정화하는 데 한계를 느껴 에이엔티21의 필터기술과 광촉매기술 등을 활용한 것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던 두 기업은 '물정화'라는 공통 키워드 아래 힘을 합칠 수 있었다. 에이팩(대표 송규섭)도 태양열 집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씨아이(대표 박원국)와 협력했다. 온수나 난방,냉방을 위한 태양열 집열기에 필요한 원격 제어시스템인 컨트롤러 기술을 이웃인 디씨아이가 제공했다. 디씨아이는 텔트론의 절전형 조명 개발에도 칩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