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好실적 힘입어 5% 급등

3분기 매출 44% 증가 … 시장 기대치 충족

GS건설이 13일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분양 증가 등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에 비해 소폭 떨어졌고 내년 경기 불투명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은 부담이란 지적이다. GS건설은 이날 3분기 매출 1조8247억원,영업이익 1133억원,세전이익 1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8%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36.4%와 24.0% 증가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별 추정 평균치가 매출 1조6565억원,영업이익 1205억원,세전이익 126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과 세전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적었다.

최근 신용경색 확산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건설주에 대한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이날 주가도 4600원(5.64%) 뛰어 오른 8만6100원에 마감됐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상당히 나빠질 수 있었음에도 기대 수준에 거의 들어맞는 실적을 내놓았다"며 "대형 건설업체들은 소형사들과 달리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6.5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는 6.20%로 소폭 떨어져 기대치를 밑돈 것은 흠으로 지적된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미분양 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며 지난 2분기를 단기 고점으로 실적이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도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은 양호하지만 국내는 미분양 물량의 영향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건설경기 향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