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적자 논란'에 추락

JP모건 "3분기 경상적자" … 시장선 "우려 지나쳐"

LG전자의 주가가 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제기한 3분기 경상적자 가능성 논란에 휘말리며 급등락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강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LG전자는 2.79% 하락한 1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강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5%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급락세로 돌아서게 한 것은 LG전자 실적을 문제 삼는 JP모건의 코멘트였다. JP모건은 이날 "LG전자 본사의 16억달러 규모 달러부채 외환손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법인의 재고누적,차입금 롤오버(만기부채 자동연장)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LG전자가 환율 급등으로 대규모 외환손실을 입고 경상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올 1~2분기에도 분기별로 1000억~2000억원 사이의 환손실이 있었고 3분기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표시 부채액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상적자는 말도 안된다"며 "손실 규모도 아직은 평가손실일 뿐이며 최근 환율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전혀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JP모건의 예상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전망치 평균)가 5500억원 수준이고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법이익(약 1000억원)을 더하면 외환손실이 크더라도 경상이익은 2500억원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2분기말 환율(1046원) 대비 3분기 말 환율(1207원)이 대폭적으로 상승해 외환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경상적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