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최악 패닉 끝날 조짐" … NYT "워런버핏을 따라할때"

"최악의 패닉은 끝날 조짐이다. " "워런 버핏을 따라야 할 때다. "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내놓은 것을 신호로 '지금이 증시 투자적기'라는 목소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 대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사진)과 월가 펀드매니저들을 중심으로 한 주가바닥론이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지배한 공포와 비관론을 점차 밀어낼 조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15개국들이 금융위기 관련 공조대책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로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과 영국 지도자들이 공동의 금융위기 대응책을 내놓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람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지도력을 갈구해 왔는데 이제 그것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최악의 패닉이 끝날 조짐"이라고 밝혔다. 또 CNN머니 방송에 출연해서는 "주요국들의 위기대응 정책방향이 일주일 전보다 훨씬 생산적"이라며 "그 보답으로 금융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 회장뿐만 아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역사적 센스가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투자적기로 판단할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바닥론에 동조하는 월가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을 전했다. 100억달러를 운용하는 케네스 히브너 뮤추얼펀드 매니저는 그동안의 과매도를 지적하면서 "주가가 25년 전의 가격으로 돌아간 듯 엄청난 바겐세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주가 폭락은 이성적 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패닉이었다"며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라면 최근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과감히 투자한 워런 버핏을 따라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토웰 노스웨스턴대 금융학 교수는 "앞으로 2∼3년을 내다보고 가치투자할 기회"라고 말했다. 미 증시에서는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PER(주가수익비율) 주식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그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PER 1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수십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버연구소의 스티븐 하버 수석연구원은 "공포가 지나쳤다"며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겠지만 정부의 위기대응 정책은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