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선 이런일도 …

세계 최초 물속 골프대회 열려
한날 호주 시드니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의 라운드를 할 수 있을까. 래리 옴스테드라는 '골프 마니아'가 2004년 그런 기행(奇行)을 했다. 그는 호주 시드니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뒤 날짜변경선을 넘어 13시간여를 날아간 끝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코스트의 펠리칸 힐CC에서 두 번째 라운드를 했다. 같은 날 두 대륙에서 36홀을 플레이한 것인데,당시만 해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골프장에서 하루 두 라운드를 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실렸다.

그러나 그의 기록은 1년 뒤 깨지고 말았다. 골프전문 미국 골프매거진 최근호는 기네스북에 실릴 정도로 기상천외한 골프 기록들을 소개했다. ◆한 라운드 최소 소요시간(27분9초)=1987년 6월18일 제임스 카빌이 그 짧은 시간에 한 라운드를 마쳤다. 아일랜드 카운티다운에 있는 워렌포인트GC에서였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한 라운드 소요시간(약 4시간)의 9분의 1 수준이다. 그야말로 '번개처럼 라운드했다'고 할 만하다.

◆한 해 최다 홀 플레이(1만550홀)=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 사는 리 프리츠는 1998년 한 해 동안 1만550홀을 플레이했다. 이는 1년 365일 내내 하루 평균 28.9홀(약 1.5라운드)을 돈 꼴이다. 18홀기준 약 586라운드로 대단한 체력이다.

◆최다 '에이지 슈트'(1138회)='노익장 골퍼' 커밋 다넬(89)은 73세이던 1992년부터 88세이던 2007년까지 통산 1100회 이상의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 에이지 슈트란 한 라운드를 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로 마치는 것으로 골퍼들의 꿈이다. 건강ㆍ경제력ㆍ골프친구 등 3박자를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6개 대륙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라운드한 기록(119시간48분)=남아공의 하인리히 뒤 프레즈는 2007년 5월22~27일 남극을 제외한 여섯 개 대륙에서 한 라운드씩을 했다. 그가 6일 동안 6대륙을 돌며 6라운드한 119시간48분은 역대 최단이다.

◆세계 최초 수중골프대회(2007년 중국 푸저우)=다섯 명의 스쿠버 다이버가 푸저우시 주하이 아쿠아리움에 마련된 15 m 깊이의 물탱크 속에서 실제 클럽과 컬러볼로 플레이했다. 그들은 "물고기와 포유동물이 샷을 방해한 것도 문제였지만,부력 때문에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이들은 '해저드에서는 클럽을 지면이나 수면에 대지 못한다'는 골프규칙은 지킬 수가 없었다.

◆가장 긴 골프카(길이 6.68 m )=바로 이틀 전인 지난 14일 최경주가 참가한 가운데 홍콩 카우사이차우CC에서 열린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어린이돕기 자선골프대회에 등장한 골프카로 8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골프카는 '아동용 문고'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그처럼 길게 제작됐다고 한다. 이 골프카가 나오기 전까지는 바,DVD 플레이어,시가 저장실,와인랙 등이 갖춰져 있는 길이 5.7 m 의 호화골프카가 가장 길었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