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본부장 "核불능화 조치 해 넘길듯"

북핵 6자 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당초 이달 말로 합의됐던 북한 비핵화 2단계인 불능화 조치가 해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한나라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포함한 6자가 합의하기로는 2단계는 10월 말까지 상호 완료하기로 했으나 그 중간에 늦어짐으로 인해 해를 넘기는 일정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2단계 11가지 과정 가운데 나머지 연료봉을 수조에 담궈놓고 미사용 연료봉을 해외로 방출시키고 원자로 내 시설인 사용 후 연료봉을 수로에 넣는 등 세 가지가 남아 있다"면서 "11월까지 시간이 짧고 이에 상응하는 주변국 식량 지원이 50만t 남아 있는데 북한의 수용능력이 한 달에 5만t밖에 안 돼서 해를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자 회담 개최 시기 및 우리 정부의 검증 참여 여부에 대해 그는 "아직 중국이 일정 통보를 하지 않아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다"며 "미신고 핵시설 21개를 포함한 핵 시설에 대한 검증 작업에 6자회담 당사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