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환경규제, 국내 조선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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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감축 등 대기 환경 규제가 강화됩니다. 친환경 명품 선박을 앞세운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며 경쟁국을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넓은 바다를 항해 중인 선박입니다. 선박 역시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만큼 항해 중에 황산화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테네 외곽의 한 호텔. 한국 선급은 그리스 선주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앞으로 선박도 자동차와 똑같이 배출가스 규제를 받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경우 한국선급 공학박사
"현재 국제해사기구에서 관련된 협약을 개발하고 있고 내년에 7월중에 완료될 것이다. 아마 2010년에 이런 요건들이 전 세계 선박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얼마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해운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선급은 선박에 고효율 엔진과 프로펠러를 사용하고 선형 변경 등을 통해 충분히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스 선주들도 선박이 대기 오염이 미치는 영향과 추가 비용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규제에 따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조지 그랏소스 그리스 선주협회 회장
"그리스 선박 역시 국제 선박과 같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의하고 요구에 협조할 것이다. 하지만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과학적으로 확실한 근거가 없는 만큼 전적인 수긍은 어렵다."
앞으로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해운과 조선의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5년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간 국내 조선업체들은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유연한 설계 능력과 구조 해석을 바탕으로 중국 등 후발 주자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입니다. 당장 영업에도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덕 현대중공업 그리스 아테네 지사장
"기술력 자체가 다른 경쟁국보다 월등한 수준에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규제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적기에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강점을 가지고 경쟁국보다 더 많은 수주를 하고 있다."
최근 온실감스 감축 등 선박에 대한 국제기구의 규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산업도 친환경 명품 선박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며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