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점검] 정유 부진, 유화 약세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3분기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가장 부침이 심했던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의 실적, 3분기에는 환율과 유가 문제로 안좋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7월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질유분해 제품 차이에서 나는 크랙 마진이 크게 축소된 상황입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 국제 단순정제마진은 2분기 배럴당 -2.2달러에서 3분기에는 -1.7달러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효자 노릇을 하던 크랙 마진은 2분기 배럴당 55.7달러에서 3분기 32.1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유가의 하락으로 정유업종 특성상 원료보다 제품가격이 선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역재고 효과'까지 겹쳤습니다. 또, 정유업체들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석유화학부문도 사우디 등 중동과 중국, 인도 업체들이 에틸렌 등 기초유분 공장을 가동하면서 공급 과잉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BTX시황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2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고도화설비 가동률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출액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등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별로는 어떻습니까? 상장사인 SK에너지와 GS홀딩스의 자회사인 GS칼텍스, S-Oil 등의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으로 급감했고, 환차손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에너지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 가량 증가한 13조 5천억원 내외를,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5천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S홀딩스의 자회사인 GS칼텍스의 매출액은 고도화 설비 본격 가동에 따라 10조원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디젤 스프레드가 악화되면서 전분기 7천700억원보다 60%이상 급감한 3천억원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Oil은 3월이후 원유도입 기준을 당월 기준에서 전월 기준(비중50%)으로 변경하면서 2분기 2천억원이 영업이익에 계상됐지만,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된 3분기에는 반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가량 증가한 6조 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2분기 선반영된 부분을 제외할 경우 4천300억원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3개사 모두 외화 부채가 많다는 점에서 또, 환율 급상승에 따른 영향 등으로 외화환산 평가손이 업체별로 1천5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유업종을 살펴 봤는데, 석유화학업종은 분야별로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2분기까지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합성수지 관련 업체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섬유 관련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습니다. 3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의 하락이 나타나는 역재고 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액은물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시장이 중요했는데, 올림픽 역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시황이 상당히 안좋아졌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는지 정리해 주신다면? 기초유분 업체인 호남석유화학은 상반기 유화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중국업체들의 구조조정 영향에 따라 주력제품인 EG가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관계로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경우 올림픽 이후 9월 중국의 수요회복을 기대했지만,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전지와 LCD 편광필름 등 정보소재부문은 좋은 상황이지만, 건설자재 즉 산업재인 PVC 부분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또, 합성수지인 ABS 시황이 상당히 악화되면서 2분기에 비해 12% 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오롱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5천686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5%, 50.5%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상승효과 이외에 수급이 타이트한 타이어 코드와 증설이 완료돼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아라미드의 효과가 반영됐습니다. 동양제철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85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폴리실리콘 부문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물판매 비중이 2분기 80%에서 50% 수준으로 감소해 수익성은 전분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