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가 한달만에 39만원 … 환율 널뛰기에 디카 가격 급등

최근 환율이 크게 뛰면서 디지털카메라와 PC 등 정보기술(IT) 제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엔화 강세 여파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디지털카메라의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16일 디지털기기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가 60여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디지털카메라 가격(정품 및 병행 수입품 포함)을 조사한 결과 일본에서 수입하는 캐논 소니 등의 제품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25% 이상 올랐다. 고급 디지털카메라와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카메라에 비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제품들이 엔고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온 일본 캐논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제품인 '익서스 860IS'의 인터넷쇼핑몰 평균 판매 가격은 대당 30만9505원(9월15일 현재)이었으나 지난 15일 현재 대당 39만1939원으로 26.6% 급등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100엔당 1252원으로 한 달 새 21.3% 오른 것이 가격 상승으로 반영된 탓이다.

캐논의 '익서스 950IS' 판매 가격도 46만5252원으로 한 달 만에 7만원가량 비싸졌다. 소니가 올 2월 출시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제품인 '사이버샷 T300' 가격도 지난달 중순 대당 35만1500원에 팔렸으나 엔고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최근에는 대당 42만7350원으로 21% 상승했다.

정세희 다나와 마케팅본부장은 "수요가 많은 인기 모델 중심으로 판매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나 환율이 오르기 전에 수입해온 재고가 바닥나면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이 카메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메라뿐 아니라 조립PC 가격도 많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대만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오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메인보드 등 PC부품 가격이 20%가량 오른 탓이다. 다나와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고사양 조립PC 완제품 가격은 지난달 중순 58만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67만원 선으로 15%가량 올랐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조립PC업체 사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PC부품 가격이 뛰고 있어 PC 완제품 가격이 앞으로도 10~20%가량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