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본에 충실하며 투자할 때"

"투자의 기본을 생각하는 Back to the Basic의 시대가 옵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마이클 고든(Michael Gorden) 전무

"지금이 투자의 최적기입니다."-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회장끝나지 않는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들이 약세장에서의 투자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조언하고 나섰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글로벌 기관투자 책임자인 마이클 고든 전무는 17일 서울시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변화될 7가지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 중심은 지역별로 다변화될 것이며 △금융산업 자체가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됨은 물론 △복잡한 상품 보다는 간단한(simplicity)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과학적인 기법에 의한 금융상품 보다는 사람중심의 상품들이 각광받으면서 △혁신적인 기법을 이용한 상품들은 도태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투명한 근거에 기반을 두기 보다는 차입금, 공시 등 투명한 증거에 근거한 투자가 확대되고 △통찰력(insight)에 의한 투자보다는 관리감독(oversight)에 의한 투자철학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고든 전무는 내다봤다.

금융위기와 펀드손실로 심리가 위축된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법이나 신상품 보다는 간단한 구조에 오래돼 믿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시장에 대해 그는 "헤지펀드들이 디레버리지(deleverage)를 하면서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레버리지 규모가 밝혀지면 시장 반등의 시기에 대한 전망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30년 이상의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경력을 자랑하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에셋 회장도 최근 글로벌 투자견해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 '지금이 투자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현재 세계 증시는 엄청나게 하락한 상태이며 아마도 회의론이 최고 수준에 다다랐는지도 모른다"면서 "지금이 바로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할 때이며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사람이 매도 할 때이며 아마도 실망 매물이 나올 때라는 것.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의 가격 하락은 대부분의 경우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의 악화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심리 또는 투자심리의 악화 때문이라는 설명이다.1988년 이후 모든 강세장과 약세장을 조사해본 결과 강세장은 평균 22개월 간 지속되며 약세장은 평균 6개월간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강세장에서의 평균 수익률은 +113%이었던 반면 약세장에서의 수익률 하락은 32%에 불과했다고 모비우스 회장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