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의정비 23% 삭감 … 5280만원→4032만원으로

서울 금천구는 14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현재 연간 5280만원인 구의원 의정비를 4032만원으로 23.6% 삭감하기로 의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결정한 2008년도 금천구의회 의정비는 15일 금천구청장과 금천구의회 의장에게 통보됐으며,인터넷을 통해 공시됐다.

그러나 실제로 의정비를 내리기 위해서는 구의회의 관련 조례 개정이 필요한데 구의회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구의회 관계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 의원총회가 열렸지만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진통이 있음을 시사했다. 구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면 공포일로부터 올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따라서 이미 지급된 의정비 가운데 인하분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지난 8월 작년 구의원 의정비를 3024만원에서 5280만원으로 75% 인상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동원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금천구에 재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금천구의회는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자의적으로 구성하고 설문조사 문항을 조작해 의정비를 부당 인상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