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광산 인수한다

신일철 등 日 6개 업체와 손잡고 지분 40% 확보

포스코가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 등과 공동으로 브라질의 대형 철광석 광산을 인수한다. 포스코의 투자액은 약 5억달러로 포스코가 원자재 확보를 위해 투자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스코는 신일본제철,JFE스틸,스미토모금속,고베제강,닛신제강 등 일본의 5개 철강회사 및 이토추상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브라질 철강회사 CSN 소유의 나미사 광산 지분 40%를 인수키로 했다.

총 투자액은 31억2000만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이토추상사가 인수금액의 40%가량을 책임지고 포스코는 5억544만달러(약 6600억원)를 투자해 6.48%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인수하는 지분은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회사와 같은 규모다.

나미사의 연간 철광석 생산량은 1800만t가량으로 이번에 한·일 컨소시엄이 확보한 지분량은 일본 연간 철광석 수입량의 10%에 달한다. 포스코는 나미사로부터 내년에 95만t을 들여온 뒤 점차 도입량을 늘려 2012년에는 370만t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포스코의 연간 철광석 소비량은 4800만t 수준이다. 철광석 수요의 8%가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나미사 광산은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헤라이스주에 있는 철광석 광산으로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투자가 완료되는 2013년께에는 연간 철광석 생산량이 현재(1800만t)의 두 배가 넘는 38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일 컨소시엄은 나미사 광산 지분을 인수하면서 철광석을 실어나를 수 있는 철도 및 항만 사용권도 함께 취득했다. 나미사의 지분 매각엔 당초 한·일 컨소시엄 외에도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 미탈과 중국의 바오산강철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수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겨 하나둘씩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필수 원료인 철광석은 해외 자원 메이저들이 생산을 독점하고 있어 최근 들어 세계적인 가격 폭등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철광석 도입가격은 작년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안재석 기자chabs@hankyung.com